
백화점과 해외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가 늘어서 있고, 그 옆에서는 메이지 시대에 창업한 양식당이 오늘도 노렌을 내걸고 있습니다. 긴자는 일본에서 '새로움'과 '오래됨'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동네입니다. 하루면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넓이이면서도 쇼핑, 식사, 극장, 건축 중 무엇을 목적으로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긴자를 처음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거리의 형성 과정부터 보행자 천국 시간대, 꼭 들러야 할 스폿과 교통편까지 정리했습니다.
긴자는 도쿄도 주오구에 있으며, 행정 지명으로는 긴자 1초메부터 8초메까지입니다. 예로부터 '긴자 핫초'라고 불려 왔습니다. 거리의 중심은 주오도리와 하루미도리가 교차하는 긴자 4초메 교차로. 와코의 시계탑과 긴자 미쓰코시가 마주 보는 이 모퉁이가 긴자를 상징하는 풍경입니다.
메인 스트리트는 주오도리(긴자도리). 백화점과 해외 고급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한 블록 안으로 들어가면 나미키도리, 미유키도리, 하나쓰바키도리 같은 좁은 길이 이어지고, 로드숍과 노포, 작은 바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큰길만 걷고 돌아가면 긴자의 절반도 보지 못하고 끝나 버립니다.
긴자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은화를 주조하는 관청 '긴자'에서 유래합니다. 1601년 후시미에 설치되었다가 1606년 슨푸로 옮겨졌고, 1612년(게이초 17년)에 에도의 신료가에초, 현재의 긴자 2초메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전되었습니다. 이것이 지명의 기원입니다. 관청 자체는 1800년에 니혼바시 가키가라초로 옮겨갔지만, 통칭으로서의 '긴자'는 남아 1869년(메이지 2년)에 정식 지명이 되었습니다.
1872년(메이지 5년)의 긴자 대화재로 일대가 소실되자, 도쿄부는 불연 도시로 부흥시키는 계획을 세웁니다. 설계를 맡은 사람은 영국인 건축가 토머스 워터스. 1870년대에 걸쳐 벽돌로 지은 거리가 차례로 완성되며, 긴자는 문명개화를 상징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 후 1923년 간토 대지진과 1945년 공습으로 두 차례 괴멸되었지만, 긴자는 상업지로 부활합니다. 보행자 천국이 시작된 것은 1970년. 이후 반세기 넘게 주말의 주오도리는 사람이 주인공인 길이 되어 왔습니다.
긴자를 걷는다면 보행자 천국 시간을 알아 두면 계획을 세우기 쉬워집니다. 시행일은 토요일·일요일·공휴일. '일요일만'이라고 적힌 오래된 정보가 지금도 돌아다니지만 토요일도 대상입니다.
시간대는 계절에 따라 바뀝니다.
구간은 주오도리의 긴자도리구치 교차로부터 긴자 8초메 교차로까지 약 1,100미터. 이 시간에는 차량이 들어오지 않아 도로 한가운데서 와코의 시계탑을 촬영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단, 악천후 시, 연말연시, 도쿄 마라톤 등 대규모 이벤트 당일에는 중지·휴지됩니다. 주말을 노려 방문할 경우에는 당일 시행 여부를 확인한 뒤 나가세요.
마쓰자카야 긴자점 터를 포함한 2개 블록을 재개발해 2017년 4월에 개업. 개업 당시 241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그중 121개 매장이 플래그십 스토어였습니다. 설계는 다니구치 요시오. 약 4,000제곱미터의 옥상 정원은 긴자 최대급으로, 빌딩 숲을 바라보며 쉴 수 있습니다.
지하 3층에는 약 480석 규모의 간제 노가쿠도가 있어, 간제류의 거점이 150년 만에 긴자로 돌아왔습니다. 6층의 긴자 쓰타야 서점은 아트북을 중심으로 한 구성으로, 갤러리와 카페를 함께 운영합니다. 1층의 투어리스트 서비스 센터 'TERMINAL GINZA'에는 면세 카운터, 외화 환전, 짐 보관이 모여 있어 방일 여행의 거점으로 쓰기 편한 시설입니다.
긴자 미쓰코시는 1930년 개점. 도쿄 메트로 긴자역과 지하로 바로 연결되어 비 오는 날에도 젖지 않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9층의 '긴자 테라스'는 쇼핑 중간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장소입니다.
마쓰야 긴자는 1925년 긴자 3초메에서 개점해 2025년에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디자인성이 높은 잡화 매장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1904년 창업한 문구점. 2015년에 재건축된 본관은 지하 1층부터 12층까지 층마다 테마가 정해져 있어, 만년필 층, 종이만 1,000종류 이상을 취급하는 층 등 건물 하나가 통째로 문구 박물관 같습니다. 위층에는 수경 재배 채소 공장과 카페까지 있습니다. 일본 문구를 목적으로 찾아오는 해외 여행자가 많은 가게입니다.
교분칸은 1885년 창업한 서점. 현재의 9층 건물은 1933년 준공, 설계는 앤터닌 레이먼드로 건축적으로도 볼거리가 있는 건물입니다. 어린이책 매장 '나니아 국'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5년 1월에 그랜드 오픈한 Ginza Sony Park는 상설 매장이 없고 층마다 내용이 바뀌는 실험적인 시설. 1966년 옛 소니 빌딩의 계보를 잇는 장소입니다.
※예전의 '도큐 플라자 긴자'는 2025년 12월에 'GINZA NOVO'로 이름을 바꾸고, 2027년 말부터 2028년 초 완료를 예정한 대규모 개수 공사 중입니다. 일부 매장만 영업하므로 쇼핑 목적으로 방문할 때는 사전에 확인하세요.
긴자 4초메 교차로에 서 있는 시계탑은 1932년(쇼와 7년) 준공, 설계는 와타나베 진. 핫토리 시계점의 본사 빌딩으로 지어진 것으로, 화강암 외벽과 곡면 파사드가 긴자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1894년에 세워진 초대 시계탑부터 세면, 이 모퉁이에 시계가 서 있은 지 130년이 넘은 셈입니다.
1889년(메이지 22년) 제1기 개장 이래 화재·지진·전쟁으로 네 차례 재건되었고, 현재의 제5기는 2013년 4월에 새로 개장했습니다. 뒤편에 선 가부키자 타워와 일체화된 구성입니다. 좌석 수는 총 1,808석.
통시 교겐을 하루 종일 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분에게는 히토마쿠미석이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한 막만 4층 좌석에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2020년 3월 휴지를 거쳐 2023년 6월에 재개했습니다. 지정석은 온라인 판매로 신용카드 결제만, 당일권에 해당하는 자유석은 창구에서 현금만 가능하다는 식으로 판매 방법이 나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어폰 가이드와 영어 자막 태블릿 대여가 있어 가부키가 처음인 분도 줄거리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가부키자는 히가시긴자역과 바로 연결. 지하 2층의 '고비키초 광장'에는 매표소 외에도 기념품 가게와 도시락 가게가 늘어서 있어 관극하지 않는 사람도 들를 수 있습니다.
긴자는 메이지 시대부터 이어진 가게가 지금도 현역으로 영업하는 동네입니다. 선물을 고른다면 이 가게들 중에서 고르면 실패가 없습니다.
긴자의 관문은 여러 곳이 있습니다.
도쿄역에서는 마루노우치선으로 긴자역까지, 또는 JR로 유라쿠초역까지 한 정거장으로, 어느 쪽이든 몇 분 거리입니다.
오전에는 유라쿠초역에서 들어가 교분칸과 이토야를 구경하며 주오도리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정오에 보행자 천국이 시작되면 4초메 교차로에서 와코의 시계탑을 찍고, 긴자 미쓰코시나 마쓰야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오후에는 GINZA SIX에서 쇼핑과 옥상 정원, 시간이 있다면 가부키자의 히토마쿠미석으로. 저녁에 노포에서 선물을 사며 마무리하는 흐름이 움직이기 편할 것입니다.
방일 여행자에게 중요한 변경이 있습니다. 2026년 11월 1일 판매분부터 면세 방식이 '리펀드 방식'으로 바뀝니다. 지금까지는 매장에서 세금을 뺀 가격으로 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일단 세금 포함 가격으로 구입하고, 출국 시 세관의 확인을 받은 후 매장에서 소비세 상당액을 환급받는 방식이 됩니다.
구입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출국할 때 여권을 제시하고 세관의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같은 구매 기록에 포함된 상품 중 하나라도 확인되지 않으면 그 기록의 모든 상품이 면세 대상에서 제외되니 주의하세요. 환급 방법은 매장마다 다릅니다. 또한 구입품을 별도로 우송하는 '별송' 제도는 2025년 3월 말에 폐지되었으므로, 구입품은 출국 시 직접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백화점은 대체로 10시부터 20시, GINZA SIX는 숍이 10시 30분부터 20시 30분, 레스토랑이 23시까지가 기준이지만 층이나 매장에 따라 다르고 임시 변경도 잦습니다. 목적한 가게가 있다면 반드시 각 매장의 공식 사이트에서 당일 영업시간을 확인한 뒤 나가세요.
※본 기사의 정보는 2026년 8월 기준입니다. 영업시간, 가격, 취급 상품, 이벤트 시행 상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 각 시설의 공식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